
대형 플랜트나 엔지니어링·구매·시공(EPC) 현장은 수많은 도면과 사양서, 설계 문서가 오가는 복잡한 공정의 연속이다. 현장 엔지니어들은 매일 캐드(CAD) 프로그램을 켜둔 채 수많은 도면을 수정하고 데이터를 대조하는 반복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쏟는다. 설계 오차 하나가 수억 원대의 비용 손실이나 공기 지연으로 직결되는 산업 특성상, 자동화 도구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플랜트·EPC 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냅스케일이 투자업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포항공과대학 기술지주, 베이스벤처스 등 3개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스냅스케일은 포스텍(POSTECH)과 서울대, 고려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합심해 설립한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다. 김상윤 대표를 필두로 현장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들이 모여 플랜트 설계 분야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연구해 왔다.
핵심 제품은 제조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인 ‘오토플로우(AutoFlow)’다.
오토플로우는 엔지니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캐드 작업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위에 AI 프롬프트 인터페이스를 올려 쓰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새로 프로그램을 배울 필요 없이 기존 작업 화면에서 AI 기능을 불러와 설계 문서 작성과 수정, 오류 검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지니어링 현장의 목소리를 솔루션에 적극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개발진은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현장 엔지니어 75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실제 작업 흐름과 병목 구간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산업 보안 문제도 정면으로 다뤘다. 도면과 설계 데이터는 제조 및 EPC 기업의 핵심 자산이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사용을 꺼리는 산업군 특성을 고려해, 고객사 내부 인프라(On-Premise)에서 데이터가 처리되도록 온프레미스 보안 구조를 적용했다. 외부 유출 우려를 낮추면서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셈이다.
현재 스냅스케일은 4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주요 EPC 기업을 비롯해 정밀 부품 및 장비를 공급하는 벤더사, 관련 공공기관 등과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현장 적용성을 다듬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에 우선 투입된다. 현재 진행 중인 PoC 과제들을 실제 정식 서비스 계약으로 전환하고, 산업 현장별 트랙 레코드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