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리퍼를 끌고 집 앞 3분 거리 커뮤니티 센터로 나가 최신 개봉작을 보는 풍경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정착하고 있다. 알엔알(RNR)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네마 브랜드 '모노플렉스'가 주요 아파트 단지 내 공간을 활용해 최신 영화를 동시 상영하면서 입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플랫폼 게시판과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 시네마 이용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관람객이 몰린 일부 단지에서는 최신 상영작인 '오디세이'의 주요 시간대 회차가 매진되기도 했다.
실제 인천 송도자이더스타,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진다. 단지 내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입주민 편의시설을 넘어 일상적인 문화 소비 거점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입주민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은 멀티플렉스 극장과 차이가 없는 최신 개봉작 수급이다. 외부 상업 극장과 마찬가지로 신작을 동시 상영하다 보니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신작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한 입주민은 게시판을 통해 "단지 안에서 진짜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입주민 역시 "편한 차림으로 3분만 걸어나가면 최신작을 관람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
상영관 시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대형 멀티플렉스의 프리미엄관 수준으로 꾸려진 고급 리클라이너 좌석과 전용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관람 몰입도를 높였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 세대에서도 반응이 좋다.
이용률이 늘면서 예매 경쟁도 생겨났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일부 단지에서는 '오디세이' 상영 회차가 조기 매진됐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게시판에는 예매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예전에는 마음먹고 영화관 가기가 힘들었는데, 단지 안에 극장이 생긴 뒤로는 한 달에 두 번씩 영화를 본다"고 적었다.
실제 지표로도 이 같은 선호도가 확인된다. 모노플렉스가 최근 문을 연 대구 '어나드범어' 단지 내 커뮤니티 시네마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85점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99%는 "향후에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 영화 관람 외에 입주민 간 소통 공간으로 활용되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 상영이 없는 시간대에는 공간을 대여해 대관 행사나 입주민 모임 장소로 쓰는 등 활용성을 넓히고 있다.
모노플렉스 운영사 알엔알은 영화관 공간 기획부터 인프라 구축, 콘텐츠 수급, 상영 스케줄 관리, 영사 및 정산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공간 사업자다. 커뮤니티 공간의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외부 상업 극장 수준의 인프라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석민철 알엔알 대표는 "입주민들이 남긴 자발적인 후기와 매진 사례, 높은 만족도 지표를 보며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집 앞에서 개봉작을 즐기는 일상이 입주민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다.
알엔알은 향후 단지별 입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영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