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티인테크놀로지가 고전압·고전력 전력변환 솔루션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기기와 데이터센터 전원 인프라 등 국산화가 시급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실증 및 개발 성과를 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력변환 장치는 고압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의료·산업용 핵심 부품이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다. 티인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고전압 모듈화 기술과 AI 기반 설계 자동화 방식을 결합해 전원장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기 자금 유치와 공공 지원 프로그램이 발판이 됐다. 회사는 2024년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2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신용보증기금의 '리틀펭귄'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3년간 10억원 규모의 보증 연계 금융지원 약정을 맺고 지금까지 8억원을 집행받아 개발 인프라를 확충했다.
자금 유입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4년 1억7천만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5년 약 8억5천만원으로 5배가량 뛰었다. 기술 역량에 대한 외부 평가도 쌓이고 있다. 2026년 들어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 확인을 받았고 기술평가에서도 T4 등급을 획득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실제 현장 적용 단계의 기술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의료 장비 쪽에서는 120kV급 초고압 고속 펄스 전원장치와 정밀 관전류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낮추는 저피폭 엑스레이 전원장치를 개발해 현재 양산 체제 구축과 현장 실증을 함께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분야 전원 솔루션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국산 장비·소프트웨어 실증 지원사업을 거치면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기준에 맞춘 5kW급 전원공급장치와 33kW급 시스템 확장 기술을 개발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고밀도 전력 설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설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AI 기반 회로설계 및 시뮬레이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해 전기, 전자, 열, 구조 해석을 단일 흐름으로 연계했다. 제품 개발 주기와 시제품 제작 착오를 줄이는 핵심 장치다.
제조 인프라 확보도 마쳤다. 성남 제조공장 등록을 완료하고 제조·품질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9001 인증을 획득해 양산 기반을 정비했다. 2026년에는 IBK창공 구로 15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사업 모델을 가다듬었다.
최재혁 대표는 "건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 방산, 데이터센터 등 국가 전략 산업에 필수적인 고효율 전원장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R&D 고도화와 AI 기반 설계 자동화를 엮어 매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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