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다공증으로 발생하는 척추 골절 3건 중 2건은 환자 본인조차 모른 채 지나간다. 뼈 강도가 낮아져 소소한 충격에도 주저앉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거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국제골다공증재단(IOF) 조사 결과를 보면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가운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케이스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문다.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뼈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박현준 과천 반듯마디의원 대표원장은 "키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등이 굽는 현상은 뼈가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에 따른 2021년 기준 국내 골다공증 진료 인원은 약 114만 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 비중이 94%에 달한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영향이 크다.
문제는 골절이 터지기 전까지 외견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각한 단계에 이르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허리를 숙이는 일상 동작만으로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발생한다.
박 원장은 "젊을 때 재둔 키와 비교해 눈에 띄게 키가 줄었거나 갑자기 심한 허리·등 통증이 수일간 이어지면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X선 검사로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절 위험도를 측정할 때 단순 골밀도 수치(T-score)만 따지는 방식도 한계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환자의 나이, 과거 골절 이력, 복용 약물 외에도 근력과 평형감각, 걸음걸이를 함께 파악한다.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 대부분이 넘어지는 사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뼈가 얼마나 약해졌는지와 함께 얼마나 자주 비틀거리고 넘어지는지를 쌍으로 살피지 않으면 예방 구멍이 생긴다"며 "자주 넘어지는 정황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면 임의 중단은 금물이다. 골 흡수 억제제나 골 형성 촉진제 등 처방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칼슘, 비타민 D,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낙상을 두려워해 집 안에만 머무는 행동 역시 피해야 한다.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균형 감각이 무뎌져 다시 낙상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걷기처럼 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에 가벼운 근력 및 균형 훈련을 병행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가정 내 환경 개선도 필수적이다. 이동 통로의 장애물을 치우고, 야간 이동에 대비해 침실과 화장실 조명을 밝게 유지하며, 욕실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지 의사나 약사에게 주기적으로 점검받는 과정도 필요하다.
박 원장은 "골절 예방의 궁극적인 목적은 검사지 수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장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부모님 집 안의 낙상 위험 요소를 직접 점검하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