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 'H-PAIR 피지컬 AX 센터'를 구축한다. 양 기관은 10월 30일 서울시 서소문2청사에서 피지컬 AI 산업 육성과 센터 조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체결일로부터 3년간 유효하며, 양측의 합의에 따라 향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중심에 서는 연구 인프라는 'H-PAIR(Human-centered Physical AI Robotics)' 국가연구소다.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를 중심으로 학내 16개 학과 및 대학원, 전임교수 41명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H-PAIR는 올해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는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95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향후 일상지원, 신체증강, 체내로봇 등 세 개의 실증 영역을 기치로 로봇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센터 조성을 위한 첫 발로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 4층에 338㎡(약 102평) 규모의 'H-PAIR 일상지원 리빙랩'을 갖춘다. 실제 주거 공간과 동일하게 거실과 주방, 침실, 이동 동선을 1:1 크기로 구현해 조명 조건이나 물품 배치, 장애물 환경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다. 단순한 로봇의 이동이나 동작 성능 측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가정 환경에서 요구되는 물리적 안전성과 이용자의 수용성까지 복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증 공간이 될 전망이다.
공간이 완공되면 서울 AI 허브에 입주해 있거나 멤버십을 보유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혜택을 받는다.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웠던 고비용 시험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연간 5개사 안팎의 기업을 선발해 전문 인력을 전담 배치하고 로봇 운영과 환경 검증을 집중 지원한다. 초기 단계에는 돌봄로봇이나 청소·정리 등 생활지원로봇 분야에 지원을 집중한다.
현장 수요 기관과의 실질적인 연계를 돕는 'Physical AX 컨소시엄'도 가동된다. 서울시 산하의 돌봄센터를 비롯해 시니어 주거시설, 복지관 등 실거주·복지 현장이 필요한 문제를 던지면, 입주 기업이 이에 맞춘 기술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다. 리빙랩에서 1차적인 기술 자문과 안전성 검증을 마친 제품은 실제 복지 현장에 들어가 개념검증(PoC)을 수행하게 된다. 2027년 1개 컨소시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매년 2개 안팎의 후속 협력 과제를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소가 확보한 원천기술을 민간 기업이 바로 사업화에 이식할 수 있도록 단계적 기술 개방도 추진된다. 충격 흡수와 형상 변형이 가능한 'MORPHI' 설계 라이브러리를 통해 가변 강성·구조 및 접촉안전 전자피부, 촉각 센서 기술을 공유한다. 이어 사용자 의도나 정서, 주변 상황을 다각도로 인식하는 분산지능 모듈 'MOSAIC' SDK 및 API, 그리고 표준화된 시험 프로토콜과 평가키트까지 순차적으로 풀 예정이다.
인재 양성과 창업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작동한다. 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과정을 연 4회(회당 10~20명 규모) 운영하며, 대학생 현장실습과 연 1회 개최되는 창의공학설계 캠프·해커톤, 기업 인턴십 등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배출한다.
자금 조달과 창업 공간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서울대기술지주와 손잡고 'H-PAIR 창업 시드 펀드'를 공동 조성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 창업에 나서는 초기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향후 센터 내부 공간을 스타트업 입주 전용 시설로 확대해 연구개발(R&D)부터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다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