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칼라단(Caladan)이 케이맨제도 법인을 앞세워 기관 대상 금융 시장의 규제 문턱을 넘어섰다.
칼라단은 현지 법인 CLDN 케이맨(CLDN Cayman Ltd)이 케이맨제도 통화청(CIMA)에 증권투자사업법(SIBA)에 따른 등록인(Registered Person) 지위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효력은 지난 10월 7일부터 발생했다.
자본 시장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그동안 오프쇼어 영역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오던 글로벌 무대 트레이딩 하우스들이 규제 틀 내부로 발을 들여놓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등록으로 회사는 케이맨제도 법인을 거점 삼아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을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파생상품 개발 외에도 증권투자사업 체계 아래 놓인 금융상품, 특히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에서의 유동성 공급과 시장조성(Market Making) 기회를 정밀하게 다져본다.
RWA 분야는 국채나 사모펀드, 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거래하는 영역으로 최근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지점이다. 유동성이 얇은 신규 RWA 토큰 시장에서 전용 파생상품을 설계하거나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대주는 식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모든 기관과 거래를 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활동은 CIMA가 지정한 적격 거래상대방(Professional or Institutional Counterparties)을 대상으로 허용된 범위 내부에서만 이뤄진다. 시장 상황이나 상품 구조에 따라 추가적인 규제 허가가 필요한 경우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한다는 명시적 조건도 달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칼라단은 2017년부터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체 자금(Proprietary Capital)을 굴려온 자기자본 거래 그룹이다.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를 넘나들며 퀀트 트레이딩과 기관급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지역별 규제 경계선도 명확히 그었다. 칼라단 측은 싱가포르 내 개인 투자자나 일반 대중에게는 어떤 서비스나 상품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별도 라이선스를 보유한 그룹 내 법인이 없는 만큼, 현지 거래는 전문·공인 투자자나 현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로 엄격히 제한된다.
글로벌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 파생상품과 토큰화 자산에 대한 감시망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칼라단이 확보한 CIMA 등록 지인은 오프쇼어와 제도권 기관 자금을 잇는 다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