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행정 현장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실제로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축적해 온 빅데이터 자산이 지자체 업무 부전승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공공 분야의 AI 및 빅데이터 실무 활용 사례를 다루는 ‘그랜데이터 퍼블릭 데이 2026(GranData Public Day 2026)’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 공사 등에서 데이터 활용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 250여 명이 참석해 객석을 채웠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공공기관 내부의 단순 반복 업무를 효율화하고,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대민 서비스 수준을 높일 구체적인 실무 방안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의 기반이 된 ‘그랜데이터(GranData)’는 SKT가 신한카드, KCB, 카카오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결성한 민간 데이터 협업 얼라이언스다. 지난 2021년 SKT와 신한카드, KCB가 주도해 출발한 이 민간 데이터 결합 사업은 각 사가 보유한 통신, 소비, 신용, 이동 데이터를 정교하게 연계해 공공과 민간 영역의 정책 기획 및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세미나 1부에서는 그랜데이터 얼라이언스의 유동인구, 카드 소비, 교통 데이터 등을 결합해 행정 효율을 끌어올린 ‘스마트 공공 행정’ 실제 구동 사례가 다수 올려졌다.
지역 축제와 행사 분석이 대표적이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 행사의 방문자 동선과 소비 형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타 지역 유사 행사의 성과 요인을 인공지능으로 비교해 맞춤형 축제 프로그램을 도출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단순 방문자 수 집계를 넘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악하는 방식이다.
서울 송파구청의 입지 분석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기부채납지 등 지자체가 보유한 토지와 공공시설의 개발 방향을 정할 때, 인근 거주자의 연령·소비 특성과 실제 이용량, 지리적 접근성을 AI로 통합 분석해 최적의 시설 활용안을 찾아낸 과정이 공유됐다.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던 도시계획이나 시설 건립 절차를 데이터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이와 함께 다수 지자체에서 도입 중인 데이터 개방 포털 사례도 소개됐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접목해 일반 시민이나 공무원이 복잡한 검색 없이 자연어 질문만으로 필요한 행정 정보와 공개 데이터를 조회·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어 진행된 2부 세미나에서는 공공 부문의 AI 도입 시 발생하는 현실적인 걸림돌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 혁신 기술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사례에서는 개발 지식이 부족한 실무 부서 직원들도 손쉽게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노코드’와 ‘바이브 코딩’ 방식을 도입한 정황이 공유됐다. 관광, 교통 등 각 부서 담당자가 직접 권한과 규정에 맞춰 통신·카드 데이터를 조회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까다로운 공공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한 보안 및 관리 대책도 논의됐다. 부산광역시 사례를 바탕으로 가명정보 처리 절차와 실체 데이터의 유출 위험을 없애는 AI 기반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을 적용할 때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운영적 체크포인트가 상세히 제시됐다.
데이터 기반 행정은 이제 단순한 구호를 넘어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필수 과제로 자리잡았다. 다만 민간에 비해 데이터 가공 자원이나 전담 인력이 부족한 공공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도입 경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행사는 민간 테크 기업들이 이미 확보한 빅데이터 인프라와 결합 모델을 공공 행정에 접목하는 실질적인 통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SKT를 비롯한 그랜데이터 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은 향후에도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행정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AI 응용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