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초격차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 문을 두드렸다.
창업진흥원은 일본 도쿄에서 국내 초격차 창업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IR 및 PoC(기술실증)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기술력은 갖췄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국내 유망 기업들을 일본 중심부로 데려가 현지 벤처캐피털(VC) 및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과 직접 맞부딪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로봇,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선발된 초격차 스타트업 14개사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피칭을 진행하며 자금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단순히 투자금을 유치하는 IR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혼다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 대표 대기업들이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가능성을 조율했다. 일본 대기업의 현장 인프라에 한국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얹어보는 실증 협력 채널을 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스만 차려놓고 명함을 주고받는 일반적인 전시회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일본 시장은 최근 보수적인 기조를 깨고 해외 혁신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이 늦어지면서 생긴 공백을 외부 수혈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 참석한 한 일본 CVC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실제 공장이나 서비스 현장에 즉시 도입할 만한 검증된 기술이 많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관건은 현지화다. 일본 비즈니스 문화 특성상 계약 체결까지 검증 절차가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일쑤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지 대기업과의 PoC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법률 자문을 지속적으로 찔러주는 후속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업진흥원은 이번 도쿄 행사를 시작으로 선정 기업들의 현지 실증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매칭이 성사된 기업에는 현지 법인 설립과 인증 취득을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최명삼 창업진흥원 원장은 "일본 시장의 디지털 및 친환경 전환 흐름은 우리 초격차 스타트업에 거대한 기회의 창"이라며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실적을 쌓아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실질적인 통로를 계속 넓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