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기관투자를 받아본 적 없는 초기 기술창업자와 투자사를 직접 연결하는 대규모 IR 지원에 나선다. 민간 투자 인프라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창업가들에게 민간 주도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대폭 늘려주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팁스 운영사 142곳과 함께 '도전의 IR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고 있지만 아직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적이 없는 기술창업자 및 예비창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내 300회 이상의 대면 IR을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사와의 접점 자체가 부족했던 지방이나 초창기 창업팀의 답답함을 풀기 위해 운영사별 IR,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연계 IR, 지역 및 분야별 IR 등 세 가지 축으로 판을 짰다.
가장 비중이 큰 운영사별 IR은 10월 1차, 11월 2차로 나뉘어 열린다. 참가를 희망하는 창업자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픈하는 '도전의 IR 플랫폼'을 통해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운영사는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해 대면 IR 대상자를 선정하고, 행사 개최 일주일 전까지 플랫폼을 통해 결과를 통보하는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심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안서 제출 건수에 제한을 뒀다는 사실이다. 창업자는 각 차수별로 단 한 곳의 팁스 운영사에만 투자 제안을 넣을 수 있다. 여기에 각 운영사가 설정한 접수 상한 건수에 도달하면 해당 운영사의 접수는 즉시 마감된다. 무분별한 '묻지마 지원'을 막고, 창업자가 본인의 아이템과 가장 잘 맞는 운영사를 신중하게 골라 밀도 있는 미팅을 진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대면 IR 역시 일대일 정밀 미팅부터 공개 피칭까지 운영사 재량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대중 참여형 창업 경진대회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의 연계도 이어진다. 총 6만3천여 명이 몰린 1차 프로젝트의 일반·기술트랙 2라운드 진출자 500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전문 보육기관의 추천을 받아 각자의 창업 아이디어 특성에 맞는 팁스 운영사를 배정받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게 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기회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한 권역별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지역 밀착형 IR인 '웰컴투팁스'는 기존 5대 권역(수도권·동남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 중심에서 전북, 강원, 제주를 포함한 '5극 3특' 체제로 개최 범위를 한층 넓혔다. 여기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비수도권 유망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투자 유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프리팁스(Pre-TIPS)' 우선선정 기회가 주어진다.
지역 거점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 지원도 병행된다. 대구·대전·광주·울산에 위치한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교원 및 학생 창업가를 타깃으로 한 '창업도시 IR'을 별도로 개최한다. 딥테크 기술 기반의 대학 내 창업 아이템을 조기에 발굴해 사업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범부처 차원의 협력 IR도 마련됐다. 정부 창업경진대회인 '올해의 K-스타트업' 선발 기업을 비롯해 방산, 미디어, 해양, R&D 분야 등 각 부처가 육성하는 전문 분야 기업을 위한 전용 IR도 연달아 추진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투자 결실을 맺은 스타트업에 팁스 신규 선정 평가 시 가점을 주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투자 협의와 심화 IR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의 피드백을 수렴해 이 같은 대면 IR을 상시 지원 체계로 고착화할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투자 한파 속에서 민간 자본과 접점을 찾지 못했던 초기 기술창업자들에게 이번 300여 회의 대면 IR이 실질적인 자금 조달의 활로가 될 수 있을지 현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