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전체 신설 창업기업 수가 소폭 줄어든 와중에도 기술 기반 창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창업 지형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내수 부진 여파로 전통적인 생계형 창업이 주춤한 사이, 인공지능(AI)과 IT 생태계 확장에 힘입은 정보통신업 창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신규 창업기업 수는 총 56만564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880개) 감소한 수치다.
전체 창업 수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업종별 양상은 뚜렷하게 갈렸다. 고금리와 소비 침체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은 업종에서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도·소매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운수·창고업은 5.8%, 개인서비스업은 3.8% 각각 감소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진입이 많은 분야에서 경기 침체의 그늘이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기반 창업은 확연한 상승세를 탔다.
올해 상반기 기술기반 창업은 12만3418개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1만5333개) 증가했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 기술 창업 수치를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정보통신업이다. 정보통신업 창업은 전년 동기 대비 59.4% 폭증했다. 글로벌 테크 시장의 중심축이 생성형 AI 및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와 IT 인프라 영역에서 신규 법인과 개인사업자 설립이 쏟아져 나온 까닭이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6.9% 늘었고 교육 서비스업 역시 4.4% 증가하며 기술 기반 창업의 받침대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업종별 교차 흐름은 전체 창업 생태계의 체질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2022년 상반기 17.4% 수준이었던 기술기반 창업 비중은 올해 상반기 21.8%까지 확대됐다.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5곳 중 1곳 이상이 기술과 지식 기반 사업을 들고 진출하는 셈이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의 창업 지원 정책 역시 단순 생계형 창업 지원에서 딥테크, AI,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술 창업 기업 육성으로 대거 전환된 점도 분위기 변화에 일조했다.
다만 이번 통계 수치 집계 기준에 대한 참작도 요구된다. 중기부는 국세청 사업자등록자료를 기초로 창업기업을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령상 창업 개념에서 제외되는 일부 사업자 형태가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수치의 착시를 떠나 현장에서는 기술 기반 창업의 질적 양적 확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위축으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가려받기 형태로 바뀌었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딥테크 및 IT 플랫폼 기업으로의 인재 유입과 창업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