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직접 거주지의 불편이나 일상 속 문제를 발견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기술을 교재로만 배우는 수준을 넘어 실제 생활 현장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시민 손으로 직접 짜보는 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최하고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주관하는 ‘모두의 AI 라운지(수도권)’ 사업의 일환으로 ‘마이 AI 랩’ 참여팀 모집이 21일 시작됐다. 운영에는 AI 미디어 전문 기업 이모션웨이브와 고양·김포·성남·안성·화성 등 경기도 내 5개 거점 지역미디어센터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AI 도구의 사용법을 다루는 강좌가 아니다.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을 둔 시민들이 조를 이뤄 지역사회 현안이나 일상 불편을 스스로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AI 프로토타입까지 직접 제작·실증하는 참여형 실험실 형태로 꾸려진다.
참여 자격은 만 14세 이상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생활권자 3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고양, 김포, 성남, 안성, 화성 등 5개 거점 라운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활동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모집 규모는 총 25개 팀 내외다.
공모 분야는 자유주제와 지정주제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뉜다. 자유주제 랩은 지역 내 생활밀착형 문제나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는 과제다. 예를 들어 AI 카메라를 활용한 쓰레기 무단 투기 감시 및 분리배출 가이드, 주민 의견 수렴용 AI 챗봇, 교통약자를 위한 안전 등굣길 지도 제작처럼 지역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면 무엇이든 응모할 수 있다.
지정주제 랩은 ‘시청각장애인의 영상미디어 접근권’을 단일 과제로 다룬다. 배리어프리 영화·방송 관련 정책 캠페인이나 콘텐츠 제작 기술 개발, 공공시설 접근성 개선 방안 등 장애인의 미디어 이용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세부 과제를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게 된다.
선발된 25개 팀은 약 7주에 걸쳐 아이디어를 다듬고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까지 만들어내야 한다. 과정마다 전문 멘토진이 붙는다. 기술적 난관에 부딪히지 않도록 AI 기술 전문가와 해당 분야 현장 전문가가 1대1로 연결되는 ‘AI 셰르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원책도 마련됐다. 각 팀에는 100만~150만원 수준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온라인 AI 개발 환경인 ‘모두의 AI 실험실’과 수도권 AI 라운지 통합 플랫폼 ‘MEWZ(뮤즈)’를 통해 개발에 필요한 AI 도구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무상 제공된다. 5개 거점 지역미디어센터의 편집실, 스튜디오, 촬영 장비 등 오프라인 시설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시민 영상 제작이나 지역 커뮤니티 교육에 치중했던 지역미디어센터가 AI 기술을 접목한 주체적인 문제 해결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기술이 일부 개발자나 기업의 전유물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손에서 소비되고 재조합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활동 결과물은 오는 12월 열리는 ‘모두의 AI 라운지(수도권)’ 통합성과 보고회에서 처음 공개된다. 주최 측은 현장 실증을 거친 우수 아이디어의 경우 실제 관할 지자체나 관계 기관에 정책 과제로 제안해 실제 행정이나 지역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신청 접수는 10월 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팀은 서류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팀이 가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