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후테크 기술이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시장과 자본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단법인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11월 4일 '그린테크포럼 2026'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기관과 투자사, 기후테크 스타트업,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산업 현안과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기술 개발만으로는 기후테크 산업의 생태계를 완성하기 어렵다. 상용화 단계에서 가치사슬을 이어줄 투자 환경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온 이유다. 이번 포럼 역시 기술을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실제 사업화로 연계할 협력 통로를 터주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 세션에서는 연구기관과 투자사들의 진단이 잇따랐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국내외 정책 동향과 국가 R&D 추진 전략을 공유하며 기술 혁신을 받쳐줄 제도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순환경제 기술이 시장 수요 및 후속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사들의 현장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케아 리테일 운영사인 잉카그룹의 투자 부문 잉카 인베스트먼트(Ingka Investments)와 인비저닝파트너스는 국내외 투자 동향을 분석하며, 초기 기후테크 기업들이 스케일업(규모 확대) 단계에서 겪는 자금 가뭄을 해소할 투자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정책 지원과 민간 자본 연계 방안에 대해 정부와 기업, 투자사 간 격의 없는 논의가 벌어졌다.
현장에선 구체적인 기술과 적용 사례들도 다채롭게 공개됐다. 음식물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젖산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트리플더블유(TripleW)와 친환경 다회용기 대여·세척 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하는 잇그린이 자원순환 분야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미활용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및 고체탄소 회수 솔루션을 가진 홀트에너지, 데이터센터 폐열을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과 연계해 탄소를 줄이는 NXN Systems와 리사이클팜의 협업 모델도 소개됐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포럼 현장에서 회원사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기술·법률·사업화 조언을 전달할 분야별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행사 공간 한쪽에서 열린 비즈니스 밋업 행사도 열기를 띠었다. '2026 그린테크밋업'에는 전문 투자사 5곳과 기후테크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해 총 22건의 1대1 미팅을 진행했다. 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위한 IR 상담은 물론 기술 제휴와 판로 개척 등 구체적인 협력 안건을 매칭하며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탐색했다.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은 "기후테크 산업의 성패는 결국 기술을 시장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의 기술이 실제 투자와 사업화로 연결되는 기틀이 되도록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